2019년 8월 11일 일요일

20190811 중국 유동성과 Banking System에 관한 생각


지난주 외환시장을 보면 재밌는 그림이 나타났습니다. 달러인덱스는 하락 하였으나, 수출 주도국 환율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달러인덱스 하락은 파운드화, 엔화, 케나다 달러, 스웨덴 크론 등 주요 국가 통화가 강세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1)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 나가고 있다, 2) EM 환율 평가절하는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M은 아직까지 내수보다는 수출이 원활해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 되면서 수출경쟁에 지지 않기 위해 결국 키맞추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통화가치는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때에 따라서 채권금리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의 리스크가 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중국의 문제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 1) 글로벌 경제둔화 + 무역분쟁 --> 수출 감소
  • 2) 아프리카 돼지열병 --> 돼지고기 가격 상승 --> 전반적 인플레이션 상승
  • 3) 무역분쟁 + 홍콩이슈 --> 정치적 리스크 상승
  • 4) 부동산 경제 둔화 + 무역분쟁 --> 중국 내 유동성 저하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은 크게 4가지 해법을 낼 수 있습니다 (무역분쟁 타협 제외)
  • 1) 위안화 평가절하
    • 수출력 경쟁력 강화 가능
  • 2) 금리/지준율 인하 + 자본통제 강화
    • 유동성 공급 가능
  • 3) 금리/지준율 인하 + 고정 환율제 복귀
    • 유동성 공급 + 자국시장 활성화
  • 4) ABS 등 부채 추가발행
    • 유동성 공급

하지만 위 해결 방법들도 각각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조금 알아보겟습니다
  • 1) 위안화 평가절하
    • 중국 자체적으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으나, 현재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완벽한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외국인 자본이 환차손으로 인해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안화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현재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입물가 상승은 중국에게 큰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 문제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서 저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힘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통화정책이라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섣부른 움직임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 2) 기준금리 인하 + 자본통제
    • 2016년이었나... 중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썼습니다. 전체의 1/3이었나 1/4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 때의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 3) 기준금리 인하 + 고정 환율제 복귀
    • 지금도 중국운 반 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고정환율제로 복귀시 추가적인 자본유출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 내 금융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이며, 중국이 얘기하고 있는 금융시장 개방과는 먼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4) ABS 등 부채 추가발행
    • 현재 중국 내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앙은행이 하루가 멀다하고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시중에는 유동성이 생각보다 잘 돌지 않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문제가 있을만한' 곳에는 더 이상 유동성이 돌지 않고 있지요
    •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Banking, 대출 및 WMPs(Wealth Management Products)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중국에는 크게 3가지 은행이 존재하는데, 1) 소형은행, 2) 중대형은행, 3) 국영은행(정책/상업) 입니다.
      • 소형은행은 주로 소공민에게 대출을 받아 WMPs 혹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고는 했습니다
        • WMPs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Entrusted loans(기업-기업 대출 및 P2P), 부동산/채광/건설업 기반 회사채 + 지방채를 묶은 채권펀드 등이 있습니다 (WMP 다른 참고 자료는 여기)
      • 중대형은행은 보통 ABS와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데, 물론 위에서 말한 WMPs에도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 대형은행은 PBOC 밑에 있는 은행들인데, 보통 뉴스에 나오는 애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중국 경기가 좋을때는 소형은행이 소공민에게 예금을 받아 WMPs에 투자하곤 했습니다. 문제는 이 WMPs 기초자산이 되는 자산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중국 당국이 파산을 막아줬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죠
    • 소형은행은 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생겼는데, 소공민에게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FT 기사 참고)
    • 소형은행은 중형은행에게 돈을 빌리곤 하였는데, 이게 interbank lending 시스템입니다. 중형은행은 '아, 얘네가 투자를 위험하게 해도 설마 당국이 망하게 하겠어?' 하고 돈을 빌려줍니다. 중국 당국이 100% 원금 보장을 해준다는 믿음이 있었죠
    • 하지만 당국이 이 보장을 안 해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되면 소형은행은 단기자금난에 빠지게 되고, 이는 채권시장에서 비이상적인 상황이 나오게 되죠
      • 그 예로 바오샹(Baoshang) 은행이 자금난에 빠져 중국 당국이 인수한다고 했을 때, 중대형은행이 소형은행에게 자금대출을 미루자 상하이 14일 레포금리 2.4% --> 3.5% 급등 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여담으로 바오샹 은행은 중국 내 정치적 이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오샹 은행은 Tomorrow's Group이 약 8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총수인 Xiao Jianhua는 2017년 홍콩에서 중국으로 송환(?)된 이후 자취를 감쳤다 바오샹 은행이 당국에 흡수 된 이후 다시 나타났습니다
    • 어쨌든 현재 중국 당국에서는 대출자금에 많이 투자되어 있는 WMPs에 대한 수익성/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고 있기에, 지속되는 지급보증으로 시장을 안정화 시켜야 합니다
    • 또한 이 WMPs 투자자금을 ABS 등 타 금융상품으로 이전시켜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도 지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론
  • 중국이 현 상황을 버티기 위해서는 뱅킹시스템을 교체해야 합니다. 또한 금리인하가 어려우면 지준율 인하로 어느정도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 은행들의 모럴 해저드로 인한 Toxic asset 대출을 당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새로운 대출자산으로 교채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억제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 결국 얼마나 많은 자산을 국영은행과 '국가대표'들이 떠안을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를 가늠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