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한국 진출, 어느 정도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가?
이미
포화시장이라고 여겼던 국내 온라인쇼핑과 유통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거대기업인 아마존 (Amazon Inc.)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온라인 서점
업체인 알라딘에서 부터 인터파크, 롯데하이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뿐만이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러한 회사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보다는, 한국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온/오프라인쇼핑몰 시장 이외 다른 업계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규모 및 전망한국 온라인쇼핑 시장규모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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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정거래위원회 |
국내
온라인 쇼핑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Online몰의 예로는
인터파크,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이나 개인 온라인 쇼핑몰을 예로
들을 수 있습니다. On/Offline몰 같은 경우 롯데닷컴, Hmall, 롯데마트,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며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하는 형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경우 오픈마켓과 On/Offline 둘 다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
두 산업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 Online 시장의 대표적인 예로는 오픈마켓을 들 수 있습니다.
오픈마켓 시장에는 옥션 & G마켓(이베이코리아)가 선두 기업으로, 11번가와 인터파크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샵N의 경우 아직 점유율이 크지는 않지만 네이버의 지식 쇼핑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이 4개 회사의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98.7%으로 2014년 약 18조 4천억원의 시장규모를 가진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오픈마켓 시장은 전자제품, 의류 및 패션용품, 화장품 및 미용용품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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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유통업과 온라인쇼핑업계의 관계
택배 시장이 지난해 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터넷쇼핑 시장의 성장과 해외직구 등 구매경로의 다변화된 결과인데, 특히 작년 해외 특송
수입물량은 전년 대비 25.3% 늘어난 1,722만건으로 집게 되어,
수입액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따라서 유통업과 온라인 쇼핑업계는 공생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통업의 사업부분 중, 아마존과 관련된 사업으로는 TPL (Third
Party Logistics)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의 시장규모는 약 8조원 대로 전체 물류시장의 약 7.9%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단기적으로는
5~10%, 중장기적으로는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국내 기업의 제3자물류 활용률은 2013년 65% 수준으로, 일본의 70%나 북미/유럽의 80~90%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중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마존이 한국진출시,
이케아 (IKEA)가 CJ대한통운과 제휴 한
것과 같이 택배업체와 TPL 계약을 체결한다면 유통업계의 큰 호황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대부분의 아마존 사용자가 직구족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유통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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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소비자원
아마존의 한국 성공 가능성
아마존은 한국의 젊은 층을 중점으로 하는 직구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쇼핑몰직접구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해외 직구는 약 11,159만 건에 이르며 이는 약 1조 4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거래 건수는 작년에
비해 40.5% 성장하였으며 액수 또한 47.1% 증가하여,
아마존이 한국의 직구족만 타깃으로 삼아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가별 전자 상거래 물품 직구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이 75%로 압도적으로 많아, 향후 전자상거래 양대 산맥을 이룰 알리바바(Alibaba
Inc.) 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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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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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마존이 우려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와
같이 낮은 가격의 물품 판매 가능성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직구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낮은 가격인데,
이러한 가격대를 한국에서도 책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으며, 삼성이나 LG전자에서 직접 운영하는 하이마트 등 소매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내 업체들이 출고가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이 가격을 무리하게 낮춰서 판매한다면, 아마존의 순이익은 생각보다 적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이후로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아마존의 순이익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아마존이 무리한 출혈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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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C Amazon Inc. 10k
아마존의 원클릭 페이먼트 한국에서 가능한가?
미국 아마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원클릭 페이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빠른 배송과 유통망 구성에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마존의 한국 진출시 이 원클릭 메이먼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을지가 아마존의 한국 성공에 큰 관건이 될 것이며.
현재 아마존 코리아는 국내에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맞는
원클릭 페이먼트 시스템을 구축을 준비 중입니다.
원클릭 페이먼트 시스템이란, 신용카드 정보를 아마존 인터넷 사이트 내에 저장하여,
후에 다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 간편결제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개인 회사 서버에 저장하지 못하여 국내 시장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가 보안성 심의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규제 완화의 움직임이 보이며 간편결제 시스템의 현실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BC카드사는 ‘페이올’ 이라는
결제 수단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
11번가, 옥션, 네이버, CJ
Mall, 교보문고, GS Shop 등)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BC카드의 액티브X가 필요 없게하여,
소비자의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빠른 속도로 결제액과 가맹점 수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페이올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BC카드 홈페이지나 쇼핑몰 결제창에서 서비스 가입을
하는 등, 총 5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마존의 원클릭 페이먼트는 신용카드 번호와 CV넘버만 사용하면 되어 더욱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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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씨카드
아마존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허용된다면 새로운 것과 편리한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 심리와 같이 아마존의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원클릭 페이먼트는 아마존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선두 주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의 파트너쉽?
위의 전제 하에 아마존이 한국에 성공적인 진출을 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사업 중 하나는 물류업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는
4강구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014년 대한통운과 CJ GLS가 합병되면서, CJ 대한통운은 업계 점유율 37%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과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12월 이케아
(IKEA)가 한국에 진출하며 배송 파트너로 CJ대한통운을 선정한 것처럼,
아마존 또한 독자적인 배송 파트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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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통합물류협회 |
현대로지스틱스는 현대그룹의 자회사로써, 국내 물류시장뿐만이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마존 등 다수의
대기업이 인정하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들어 현대글로비스는 브라질에서 자동차 물류를 담당하다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해외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한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그룹과 아마존이
향후독자 배송업체를 선정시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배송 대행에 특화된 현대로지스틱스는
아마존의 해외 물량을 다루는 데에도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아이딜리버’라는 해외배송 대행 사이트를 설립하고 해외 직구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물량의 급증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델라웨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전세계에 걸쳐 30개 법인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물품을 한국으로 배송해야 할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바탕으로 한 현대그룹이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물류와 더불어, 국내 택배 시장 규모 2위의 현대로지스틱스는
수도권에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어 물류이동에 용이하고 아마존 코리아 본사와 소통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입니다.
아마존의 배송비용 전망
2010년부터 2014년 5년동안 아마존의 매출은 160% 성장 하였습니다. 그
동안 배송이익 (shipping revenue)은 238% 증가하였으며,
배송지출 (shipping expense)은 276% 증가하였습니다. 배송이익에는 아마존 Prime 멤버십의
일부와 아마존 배송 시스템의 이익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배송회사가 받는 이익금은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와는 대비되게, 배송이익은 동기간 32억 9천3백만 달러가 증가한 반면, 배송지출은 61억 3천만 달러가 증가하였습니다.
따라서 아마존은 배송비용을 낮추거나 아마존 프라임 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존의 경영 철학을 고려해 보았을 때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 배송비용을 낮추는 쪽의 방향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체들에게 큰 부담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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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C Amazon Inc. 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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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C Amazon Inc. 10K
아마존과 한국
아마존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넘어야 할 여러 장벽이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를 비롯해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해외 가격을 국내에서도 유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등 부정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현대로지스틱스 등 여러 물류기업이 아마존과
파트너쉽을 맺고 싶지만, 아마존의 현재 처한 상황에서 물류업체들의 얼마나 큰 이윤을 남길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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