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글을 좋아하지만, 특히 동남아와 같은 곳을 조사할때는 정치/사회적 요소도 필요하다 느껴 조금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에 살았었습니다. 그곳에 살면서 자연스레 화교의 영향력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느낀것은, 화교 (중국인) 들은 정말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나 인도네시아에서의 화교의 영향력은 엄청났습니다. 화교는 인도네시아 그 자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인도네시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들의 한국과 비슷한
family-oriented 경영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단, 화교가 단 하나 영향력을 미치지 못 하는 곳이 정치계였습니다. 하지만 2011년 처음으로 통상부 (Ministry
of Trade)에 첫 화교계 장관이 탄생한 뒤, 2014년에는 Widodo 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로 화교계 정치인을 승인 함으로써 화교가 정치계도 장악하기 시작하습니다. 이로써 화교는 정치와 경제를 둘 다 손에 쥘 수 있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오늘 꺼낸 이유는
1) 인도네시아 ASEAN 내의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촉구
2) 인도네시아 정부의 Samurai
Bond 발행 추진
3) 7월 1일부로 국내거래에서 외환 사용 금지
위 3가지에 대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성향과 경제상황을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이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겠습니다.
작년에 Widodo 대통령이 당선될때 가장 큰 공약은 1) 경제성장, 2) 부패척결 이었습니다.
Widodo 대통령. 출처 : CBA.ca |
부패척결에 대한 진전은 어느정도 있어 보입니다. 원유 밀수 척결에 대한 칼을 빼들었고, 과거 정권에게 큰 벌금을 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게 회수가 될지는 미지수..) 인도네시아는 원유를 수출하고 정유를 수입해야합니다. 기술이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러한 밀수는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그러면 (1)번의 문제인 경제성장으로 가보겠습니다.
Widodo 대통령은 인프라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인프라 개발을 하기 위해서 중국과 일본에 많은 투자를 받았습니다. 건설의 주요 파트너들도 중국과 일본 기업들 입니다. 왜 중국과 일본 기업들일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화교의 힘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인도네시아 = 화교 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힘이 무시무시합니다. 인도네시아 화교들이 온 곳을 살펴보면 상업이 발달한 남부지방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동남아 주요 국가들과 중국이랑 많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고요.. 또한 인도네시아의 대부분 물품을 ASEAN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AIIB를 적극 지지하는 등 중국의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보였으며, 이번에는 나서서 ASEAN으니 위완화만 사용해야해! 라는 말을 밀어붙이는 데에는 화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국 분포도. 출처 : Atlas.media.mit.edu |
그렇다면 왜 갑자기 이럴까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의 원자재값 하락과 루피아 상승때문에 경제성장에 큰 제약을 받고 있죠. 또한 핫머니 유출로 인한 외환보유고도 지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아직 많기는 하지만 달갑게 볼 수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도네시아 국가채
(Government Bond)의 약 40%가 외국인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즉,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인도네시아는 또다시 외국인의 손 안에 놀아나게 된다는 것이죠.
출처 : WSJ.com |
인도네시아의 소비자 물가로 가 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 물가는 최근 피크를 찍었던 2013년보다는 조금 낮습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닙니다. 2013년도에 일어난 인플레이션은 급작스러운 유류세 부과로 일어났다 치지만,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저유가 임에도 불구하고 치솟고 있습니다. 더구나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은 8.6% 이상 오르며 정부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 Tradingeconomics.com |
결론으로 들어가며..
1999년 화교를 상대로 있었던 폭동은, 지금 '살아남은 자'들에게 큰 공포심을 심어주었습니다. 1999년 폭동이 금융위기와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화교들에게도 큰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폭동이 일어난 뒤 16년밖에 안 지났는데 또다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외환유출을 일시적으로 막고, 환율을 유지하고자 위안화 사용을 촉구하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에 효과가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재 외환시장은 달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ASEAN이 동의한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다 생각합니다. 그들이 동의하는것은 개별적인 문제이지만, 다들 비슷한 문제가 있으면 어느정도 동조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입국은 ASEAN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사용하고 있는 중국을 생각하면 인플레이션 관리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중국의 경제 상황상 위안화 추가 인상이 나온다면 인도네시아는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