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4번까지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게을러(..) 1월 초에 적었던 글이지만 최근 데이터와 정리하여 올립니다.
들어가기 전 요약본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자재가격상승 릴레이 → 물가상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은 1년~1년반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소비자물가지주가 낮았던 이유는 통신비용 반영이 안됐기 때입니다.
올해는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플레이션 쇼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사태로 볼 수 있듯이 시장 유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리면 어떠한 버블을 일으킬 수 있는지 가장 잘 나타낸 사태였습니다.
현재 미국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이며, 렌트비용 역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부동산가격은 수급요인으로 인해 더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을 통해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노동시장관점에서 볼때 고임금자 몰린 지역에서는 노동임금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실업률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러한 현상이 전국으로 퍼질 시 인플레이션 역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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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아래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확대
- 부동산 수급 불균형과 풍부한 유동성
- 낮은 실업률이 임금 상승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음
첫 번째, 유가와 원자재 가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 랠리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수입물가 (즉, 원자재 가격)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데 시차(time lag)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일으키며, 물가 상승률만큼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소비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2018년 1월 8일, WTI는 배럴당 $62를 돌파 하였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68을 기록하였습니다. 2017년 8월부터 유가는 배럴당 $50을 상회 하였으며, 12월부터 $60을 돌파한 것이죠. 이는 4개월간 20% 상승한 것입니다 (그래프 1).
그래프 1 : 2014년 10월부터의 WTI Daily 그래프. 출처 : Tradingview.com |
아래 그래프 2, 3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을 수입물가와 비교한 것입니다. 이 지표들은
-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는 (+)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 개인소비지출과 수입물가 역시 (+)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프 2 : 미국 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초록, 우) |
그래프 3 : 미국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하지만 위 개인소비지출과 소비자물가에는 식재료와 에너지 지출이 포함되기 때문에, 수입물가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식재료와 에너지 지출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지출은 직접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프 4).
- 1990년 ~ 2002년 까지 이 둘은 (+) 관계를 보였으나, 그 이후 time lag가 보이고 있습니다.
- 그래프4에서 1~3번까지는 time lag를 보여왔으나, 2015년에는 수입가격과 근원소비자물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 하지만 2016~2017년 수입물가가 추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소비자물가는 정체 상태였습니다 (통신비 등 이슈로)
- 양적완화 이후 다양한 이유로 근원 소비자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하지만 최근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수입물가가 근원 소비자물가까지 전해지는데 time lag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 골드만측은 최대 1년 반 까지 time lag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 이론을 적용시 2018년~2019년 물가상승 압력은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프 4 : 미국 근원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20년 |
그래프 5 : 미국 근원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5년 |
역사적으로 수입물가 상승기에 근원 소비지출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17년 4분기 저조한 미국 GDP 상승률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프 6 :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10년치 |
그래프 7 :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5년치 |
두 번째 이유로는 가상화폐 등 비 전통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유동성 공포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가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가상화폐로 몰렸던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금융시장으로 돌아온다면 금리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통제해야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가상화폐의 급락 이후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정부가 대출규제나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장 과열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금리인상의 카드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프 8은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공급부도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잠시 옆으로 부동산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직 '상승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이야기는 '16년 하반기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전미 부동산 협회 (NRDS)측은 당시부터 미국 주택공급이 타이트하여 주태가격은 상승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가상화폐시장에 있던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 전통적 자산시장에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프 8 : 미국 개인빌딩 건축 허가 건수 (파랑), 미국 개인주택 신축 건수 (빨강) |
그래프 9 : 미국 주택재고 (2008.Q1 : 129,968K vs. 2017.Q4 136,912K) |
마지막으로 미국 노동시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17년 2분기부터 미국 노동시장에는 변화가 감지되어 왔습니다. 대도시 중 실업률이 낮은 도시를 중심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7년 10월 실업률이 2.3%에 불과했던 미니애폴리스는 민간부분의 2/4분기 임금이 전년동기비 4% 올라 전국 평균의 2배를 기록 하였습니다. 이는 덴버, 산호세,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프 10 : Austin 지역 실업률(파랑, 좌), Austin 지역 평균 주급(빨강, 오) |
그래프 11 : Minneapolis 지역 실업률(파랑, 좌), Minneapolis 지역 평균 주급(빨강, 오) |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미국 CPI에 들어가는 '주택 임대가격'의 상승입니다 (그래프 12). 임대가격의 상승에는 주택수요 부족, 인구밀집, 대도시의 진화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임대가격은 전체 CPI 비중 중 약 32.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대도시 임대가격을 잡는것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올라가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프 12 : 미국 주택 임대가격 추이 (2017년 12월 = 100) |
결론
시장은 이미 4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 나왔던 금융시장의 급락은 오래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제 금리상승기로 접어드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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