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2일 금요일

화폐의 상대적인 가치

환율의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하기 위해서 Purchasing Power Parity & International Fisher Relation 이론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이론은 미래의 환율과 현재 환율의 비율은, 상대 국가의 이자율과 자국의 이자율의 비율과 같다는데 기초합니다. 근래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낮추는데 이유중 하나가, 엔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점차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화가 엔화보다 상대적으로 절상평가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2000 10월부터2015 1월까지 43개월 (171개월) 동안, 한달 평균 엔화대비 환율은 상대적으로 154번 절상평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달러화도 동기간 동안 143번 절상평가 받으며 엔화의 저평가가 유난히 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원화가치가 과거보다 얼마만큼 절상평가 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출처: FRED
출처: FRED
이 기간동안 월평균 원화는 3.67% 절상평가 되었으며, 달러화는 2.41% 절상평가 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어느 금리를 기준으로 잡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것은 원화는 꾸준히 절상평가 되고 있으며, 아베노믹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원화는 더욱 절상평가 되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르면 엔저가 그리 오래 지속될 것 같지는 않아, 조만간 원화가 정상적으로 절상평가 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원화와 달러화의 상대가치는 거의 일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FRED

이 기간동안 원화는 달러화대비128차례 절상평가 되고 44차례 절하평가 되었으며, 평균 약 1.06% 절하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기의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일정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계입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환당국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로/달러 시장은 어땠는지 보겠습니다.
출처: FRED

그래프에서 보는것과 같이 상당히 변동폭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러화는 이 기간동안 74차례 절상평가 되었으며 98차례 절하평가 되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평균 0.36%의 절하평가로 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을 이용해 차익실현의 기회를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나라의 외환 시장은 지속적으로 절상평가되어 왔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베노믹스 이후에 더 절상평가되어 수출상승률을 억제하는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처럼 엔화 약세가 최고점에 다다르고 이번 한국 기준금리 인하 등 요인에 따라 다시 기존레벨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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