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9일 화요일

IMOEX & USDRUB

최근 개인적으로 러시아를 안 좋게 보았던 이유는 러시아의 구조상 해외 자금조달이 어려워 작은 자본이탈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원자재 수출로 먹고 살며, 대부분의 공사품 및 IT제품을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이전 미국 및 유럽의 경제제제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루블화 약세가 지속되었으나,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루블화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인플레이션은 지속해서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 해외자본 이탈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해외자본 이탈이 시작되면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으로 경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러시아는 둘중 어느 하나도 쉽지 않습니다.

재정정책을 보면 러시아는 경상수지 흑자 국가이지만, 정치적 이슈가 있어 채권을 발행하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또한 이미 정부지출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재정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낮기 때문에 긴축 통화정책을 쓰기 힘듭니다. 또한 자본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시킨다면, 현재 루블화 약세(수입물가 상승)과 함께 내수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입물가 상승과 내수경제에 Time lag가 있기는 하지만, 투기자본에 의한 쏠림 현상을 어쩔 수 없기에.. 러시아 역시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Another big week coming up


Another big week coming up

저는 모델링을 잘 돌리는 사람도 아니고, 이코노미스트 분들처럼 경제를 잘 분석하지도 못 합니다. 다만 Mr. Market이 어디에 있으며, 시장이 움직이는 신호를 읽으려 할 뿐입니다. 하나의 시나리오가 아닌, 수십가지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그저 대응을 할 뿐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도 Mr. Market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매일 퇴근하고 시간을 내야 시장을 볼 수 있다는 것. 더 아쉬운 것은 대학때 보다 리포트를 더 못 읽는다는 것 ^^...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시간입니다.

각설하고 다음주 시장에 대해 간략히 생각해 보려고합니다.

이번주 월요일은 중국도 휴장입니다. 현대차 이슈는 미국시간 6 13일에 컨슈머리포트에서 보고가 된 바 있습니다. 어느정도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이미 반영이 안 되어있다면..

화요일 새벽에는 연준 중도파인 Bostic 총재의 연설이 있는데.. 저번 FOMC 이후에 할말 다 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어 어떤 말을 할지 기대됩니다. 물론 드라기 총재 연설도 있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화요일 새벽, , 수요일 밤 총 3차례 연설이 있습니다. 일단 다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최소 2번은 그저그런(?) 이야기만 하지 않을까 생각...

개인적으로 6 20~21일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 원유재고, 브라질 금리결정, OPEC 회의, 영국 금리결정이 연달아 있습니다. , 호주쪽에서도 이슈가 있는데... 잘 읽어봐야 겠습니다. 저는 호주 통화정책 및 성명서를 아주 좋아합니다. 세계 경제현황을 세세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2일은 PMI 데이 이네요.

코스피 2400은 중요한 지지선이며 달러원 1100은 심리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길고 긴 200일선을 뚫고 올라갔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코스피와 달러원은 음(-)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호주달러도 꽤나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호주달러는 원자재 수요에 대한 지표로 참고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많이 챙겨보는 지표(?) 입니다. 참고로 호주달러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및 위안화 대비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시간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국 금융시장이 버틸 체력이 있냐는 것입니다. 미국은 자사주 매입으로 버텼는데.. 한국은 무엇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어느 것일까요? 그 섹터가 지수를 뒷받침 할 수 있을만큼 강력할까요?

그 예로 브라질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 지수 중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섹터는 원자재와 은행섹터입니다. 그리고 브라질 숏을 칠 수 있는 BZQ EWZ라는 ETF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는데.. EWZ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감안해서 계산됩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헤알화 가치와 IBOV (브라질 지수) 2가지를 예상해서 투자해야 하는 상품입니다.

다만, IBOV와 헤알화 둘 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고, 원자재 가격은 신흥국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흥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하락하기 때문에 브라질 Sell-off가 나온 것입니다.

한국은 어떤 케이스가 있을까요? 제가 최근에 관심을 가지는 러시아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보면 재밌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모두 일요일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셨으면 합니다 :)







2018년 2월 3일 토요일

미국이 금리인상을 4번할 수 있는 이유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이 4번까지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게을러(..) 1월 초에 적었던 글이지만 최근 데이터와 정리하여 올립니다.

들어가기 전 요약본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자재가격상승 릴레이 → 물가상승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은 1년~1년반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소비자물가지주가 낮았던 이유는 통신비용 반영이 안됐기 때입니다.
올해는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플레이션 쇼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사태로 볼 수 있듯이 시장 유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리면 어떠한 버블을 일으킬 수 있는지 가장 잘 나타낸 사태였습니다.

현재 미국 주택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이며, 렌트비용 역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부동산가격은 수급요인으로 인해 더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을 통해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노동시장관점에서 볼때 고임금자 몰린 지역에서는 노동임금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실업률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이러한 현상이 전국으로 퍼질 시 인플레이션 역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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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아래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1.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 확대
  2. 부동산 수급 불균형과 풍부한 유동성
  3. 낮은 실업률이 임금 상승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음

첫 번째, 유가와 원자재 가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 랠리가 이어졌지만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죠. 하지만 최근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수입물가 (즉, 원자재 가격)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데 시차(time lag)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일으키며, 물가 상승률만큼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소비지출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2018년 1월 8일, WTI는 배럴당 $62를 돌파 하였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68을 기록하였습니다. 2017년 8월부터 유가는 배럴당 $50을 상회 하였으며, 12월부터 $60을 돌파한 것이죠. 이는 4개월간 20% 상승한 것입니다 (그래프 1).

그래프 1 : 2014년 10월부터의 WTI Daily 그래프. 출처 : Tradingview.com

아래 그래프 2, 3은 미국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을 수입물가와 비교한 것입니다. 이 지표들은
  •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는 (+)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 개인소비지출과 수입물가 역시 (+)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프 2 : 미국 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초록, 우)

그래프 3 : 미국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하지만 위 개인소비지출과 소비자물가에는 식재료와 에너지 지출이 포함되기 때문에, 수입물가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식재료와 에너지 지출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지출은 직접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프 4).
  • 1990년 ~ 2002년 까지 이 둘은 (+) 관계를 보였으나, 그 이후 time lag가 보이고 있습니다.
    • 그래프4에서 1~3번까지는 time lag를 보여왔으나, 2015년에는 수입가격과 근원소비자물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 하지만 2016~2017년 수입물가가 추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소비자물가는 정체 상태였습니다 (통신비 등 이슈로)
  • 양적완화 이후 다양한 이유로 근원 소비자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하지만 최근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수입물가가 근원 소비자물가까지 전해지는데 time lag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 골드만측은 최대 1년 반 까지 time lag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 이론을 적용시 2018년~2019년 물가상승 압력은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프 4 : 미국 근원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20년

그래프 5 : 미국 근원소비자물가(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5년

역사적으로 수입물가 상승기에 근원 소비지출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17년 4분기 저조한 미국 GDP 상승률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프 6 :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10년치

그래프 7 :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파랑, 좌), 미국 수입물가(빨강, 우) - 5년치

두 번째 이유로는 가상화폐 등 비 전통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유동성 공포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가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가상화폐로 몰렸던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금융시장으로 돌아온다면 금리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통제해야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가상화폐의 급락 이후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정부가 대출규제나 가이드라인을 통해 시장 과열을 축소시킬 수 있지만, 금리인상의 카드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프 8은 미국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공급부도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잠시 옆으로 부동산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직 '상승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이야기는 '16년 하반기때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전미 부동산 협회 (NRDS)측은 당시부터 미국 주택공급이 타이트하여 주태가격은 상승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가상화폐시장에 있던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 전통적 자산시장에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프 8 : 미국 개인빌딩 건축 허가 건수 (파랑), 미국 개인주택 신축 건수 (빨강)

그래프 9 : 미국 주택재고 (2008.Q1 : 129,968K vs. 2017.Q4 136,912K)

마지막으로 미국 노동시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미 '17년 2분기부터 미국 노동시장에는 변화가 감지되어 왔습니다. 대도시 중 실업률이 낮은 도시를 중심으로 임금상승 압력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17년 10월 실업률이 2.3%에 불과했던 미니애폴리스는 민간부분의 2/4분기 임금이 전년동기비 4% 올라 전국 평균의 2배를 기록 하였습니다. 이는 덴버, 산호세, 오스틴 등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동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전국적으로 펼쳐질 시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프 10 : Austin 지역 실업률(파랑, 좌), Austin 지역 평균 주급(빨강, 오)

그래프 11 : Minneapolis 지역 실업률(파랑, 좌), Minneapolis 지역 평균 주급(빨강, 오)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미국 CPI에 들어가는 '주택 임대가격'의 상승입니다 (그래프 12). 임대가격의 상승에는 주택수요 부족, 인구밀집, 대도시의 진화 등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임대가격은 전체 CPI 비중 중 약 32.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대도시 임대가격을 잡는것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올라가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프 12 : 미국 주택 임대가격 추이 (2017년 12월 = 100)


결론

시장은 이미 4번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근 나왔던 금융시장의 급락은 오래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제 금리상승기로 접어드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